노후 아파트, 승강기 유지비 줄이려면 이렇게 하세요
노후 아파트에 거주하고 계신 분들이 체감하는 관리비 중에서 생각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승강기 유지비입니다. 매달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이 비용은 고정 지출이기 때문에 무심코 넘어가기 쉽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상당한 금액이 누적됩니다. 특히 20년 이상 된 아파트의 경우, 노후 승강기의 유지보수 비용이 급격히 증가하며 수리 횟수도 잦아집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입주민 전체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파트 단지는 이 비용을 ‘어쩔 수 없는 고정 지출’로만 받아들이고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습니다. 하지만 승강기 유지비는 적절한 관리와 계약 재검토, 기술적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충분히 합법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항목입니다. 지금부터 노후 아파트에서 실질적으로 승강기 유지비를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유지관리 계약,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비교하세요
승강기 유지비 절감을 위해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부분은 유지관리 계약 조건입니다. 대부분의 아파트는 엘리베이터 설치 이후 최초 계약을 맺은 유지관리 업체와 수년간 자동 연장되는 형태로 계약을 지속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계약 조건이 과거 기준에 머물러 있어 시장 가격과 괴리된 경우가 많습니다. 유지관리 계약은 법적으로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타 업체와의 비교 견적을 통해 경쟁 입찰 방식으로 재계약이 가능합니다.
또한, 계약 조건을 꼼꼼히 살펴보면 ‘포괄 수리 방식’과 ‘부분 수리 방식’으로 나뉘는데, 이 구분에 따라 월 유지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모품 교체까지 포함된 포괄 계약은 유지비는 높지만, 별도의 수리비가 청구되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부분 계약은 월 유지비는 낮지만, 수리 시마다 별도 비용이 청구됩니다. 아파트의 승강기 상태와 예산 여건을 고려하여 가장 효율적인 계약 유형을 선택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장 이력과 부품 교체 주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하세요
승강기 유지비 절감의 또 다른 핵심은 정확한 데이터 기반의 관리입니다. 단순히 고장이 발생할 때마다 수리하는 방식은 장기적으로 비용이 더 많이 들 수 있습니다. 대신, 승강기 고장 이력과 부품 교체 주기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분석하여 예방적 유지보수(PM: Preventive Maintenance)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부품이 2~3년에 한 번씩 고장을 일으킨다면, 사전에 교체 일정을 계획함으로써 갑작스러운 수리비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고가 부품의 경우 정품이 아닌 호환 부품을 사용하는 것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단, 안전성과 인증을 갖춘 부품을 사용하는 것이 전제이며, 반드시 제조사 또는 정식 유지보수 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진행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디지털 진단 시스템을 활용해 승강기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기술도 보급되고 있으므로, 이런 시스템의 도입 여부도 함께 고려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술 업그레이드와 공용전기 절감으로 추가 비용 줄이기
승강기 유지비 절감은 단순히 계약 비용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승강기의 운영 효율을 개선하고,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것 역시 중요한 전략입니다.
대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 중 하나는 인버터 제어 방식으로의 전환입니다. 기존의 구형 승강기는 전력 사용량이 많고, 회생 에너지를 재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공용전기 사용량이 높습니다. 반면, 인버터 방식은 전기 사용을 효율적으로 조절하며, 감속 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다시 사용하는 구조이므로 공용전기료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승강기 내부의 조명도 LED로 교체하면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크며, 야간에 승강기를 일정 시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조명을 끄는 센서 기술도 매우 유용합니다. 이러한 기술적 업그레이드는 초기 비용이 들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유지비와 전기료를 동시에 절감하는 효과가 있어 투자 가치가 높습니다.
필요하다면 정부나 지자체의 노후 승강기 교체 지원사업을 통해 보조금을 활용하는 것도 검토해볼 수 있습니다.
승강기 관리도 전략이 필요합니다
노후 아파트에서 승강기 유지비는 피할 수 없는 비용이지만, 무조건적인 고정비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유지관리 계약을 투명하게 재검토하고, 고장 이력 기반의 분석을 통해 예방 중심의 전략을 세운다면 유지비를 충분히 합법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승강기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적 업그레이드까지 병행한다면 공용전기료 절감까지도 가능해집니다.
승강기는 단지 내 모든 세대가 공유하는 주요 시설인 만큼, 보다 적극적이고 합리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고장을 막는 수준을 넘어서, 비용 효율과 안전을 동시에 잡는 ‘전략적 관리’가 바로 지금 필요한 접근입니다.